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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디온이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강산이 다섯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얼핏 보면 모든 것이 변한 듯합니다. 파이디온을 시작할 때 20대였던 청년들은 어느새 70대 노년이 되었습니다. 변한 것은 사역을 시작한 이들의 주름과 흰머리뿐만이 아닙니다. 시대와 사역 환경, 영적 기후와 교회의 문화까지 모두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파이디온에는 5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흐르는 지하수맥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소명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는 주께서 우리를 부르셨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하고 선명하게 깨닫습니다. 왕이신 주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세대를 세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계속 이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세상을 떠나기 전 행했던 사역들과 그 행적이 겹쳐 보입니다. 모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이스라엘 다음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 하나님 나라를 누리고, 나타내며, 이어가는 일에 실패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래서 책을 써서 읽게 하고, 노래를 지어 가르쳤으며, 여호수아라는 사람을 세웠습니다.
모세와 감히 비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역시 그 부르심을 이루기 위해 지난 50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지난 50년간 523종의 책을 만들어 읽혔고, 1,383곡의 찬양을 만들어 부르게 하였으며, 약 45만 2,000명의 교사와 3,000명의 다음세대 사역 지도자를 세웠습니다. 직접적으로는 5만 5,000여 교회의 다음세대 어린이 250만 명을 섬겼습니다. 이 땅에 파이디온이 만든 찬양을 부르지 않은 주일학교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이 소명은 자연스럽게 세계로 확장되어, 현재 18개국 67명 선교사들의 사역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소명을 받드는 동안 교육학·신학·목회학 박사 11명과 500명이 넘는 교육학·목회학 석사가 배출되어 하나님 나라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주님의 은혜입니다. 70명의 제자가 놀라운 사역의 열매를 경험하고 기뻐하며 돌아왔을 때, 예수님이 주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눅 10:20).
저는 이 말씀을 ‘우리가 주를 위해 이룬 일을 기뻐하기보다, 우리를 위해, 우리를 통해, 우리와 함께 일을 이루신 주님을 기뻐해야 한다’는 뜻으로 고백합니다. 이 모든 사역은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힘을 모으고 역할을 나눈 수많은 동역자의 소리 없는 헌신과 섬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정직한 양심으로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모든 일을 이루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대학생에 불과했던 어린 우리를 부르셨고, 지난 50년 동안 남들이 보지 못하는 ‘수직 선교’의 비전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열정으로 주님을 따르도록 붙들어 주셨고, 숱한 위기에서 보호하셨으며, 순간순간 걸어가야 할 길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지난 50년은 주님이 하게 하셨고, 되게 하셨으며, 이루게 하셨습니다. 파이디온 50년의 이야기는 하나님이 친히 써 내려가신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의 소명을 지켜낼 수 있었던 든든한 자산이자, 앞으로도 중단 없이 흔들림 없이 지켜가야 할 세 가지 헌신을 소개합니다.

첫째, 주님을 향한 헌신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심장에서 우리의 사역은 비로소 생명을 공급받습니다. 주께서 그분의 어린 양을 맡기실 때 던지시는 첫 번째 질문은 언제나 같습니다. 바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 21:15-17)입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진정한 자산은 건물도, 재정도, 교회라는 시장도, 후원자들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우리를 부르셨고 인도하시는 주님을 향한 신뢰와 사랑이었습니다.

둘째, 다음세대를 향한 헌신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세상의 내일도, 하나님 나라의 내일도 바로 이들 속에 있습니다. 주께 받은 복으로 세상을 축복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세대로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을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며, 예수님의 가슴으로 품어야 합니다.

셋째, 말씀에 대한 헌신입니다. 말씀은 세상을 변화시킬 두 가지 위대한 힘, 즉 ‘예수님’과 ‘다음세대’를 결합하는 유일한 연결고리(본드)입니다. 우리가 책을 만들든, 사역자를 훈련하든, 찬양과 율동을 만들든, 다음세대를 품는 목회를 하든, 세계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든, 말씀을 손에서 놓는 순간 우리는 생명력을 잃은 하나의 기독교 사업체로 전락하고 맙니다.
예수님, 다음세대, 말씀이라는 이 세 가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헌신을 이어가는 한, 우리는 다가올 미래의 50년 동안에도 이 거룩한 운동(Movement)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주께서 그렇게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존귀한 자 파이디온은 존귀한 일을 계획하나니 파이디온 그는 항상 존귀한 일에 서리라”(사 32:8, 파이디온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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