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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경학교. 부서에서 가장 큰 예산과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사역입니다. 이 글은 여름 성경학교를 처음 맡은 교사부터 오랫동안 이끌어온 사역자까지, 준비 과정에서 부담을 느끼는 모든 분께 드리는 글입니다.
성경학교가 다가올수록 잘 해내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이를 위해 해야 할 산적한 일들을 바라보며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린이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돕는 손길이 없는데 어떡하지?’,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은데….’ 부담스러운 마음은 이내 불안이 되어 다가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몇 해 전 성경학교를 앞두고 혼자 모든 것을 붙들고 준비했고, 막상 성경학교가 시작됐을 때는 이미 지쳐 있었습니다. 어린이들 앞에 서 있었지만 마음은 비어 있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 힘으로 감당하려 할수록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는 것을.
이런 마음을 그냥 두면 결국 ‘나의 힘’으로 감당하려는 방향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이 사역의 주인이시고, 그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으며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4:6). 나의 힘은 결국 바닥을 드러내지만, 그분의 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먼저 내 손의 짐을 내려놓고 그분의 손에 올려드릴 때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의지하면 우리가 집중해야 할 본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본질은 성경학교를 통해 하나님이 영광받으시는 것, 그리고 어린이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처음으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어린이,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께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대요”라고 말하는 어린이, 예수님께 전심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어린이…. 우리는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사람이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고전 3:6-7). 그 사실을 붙들 때, 성경학교는 내가 완벽하게 해내야 할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는 자리가 됩니다.
이 본질에 집중하려면 혼자 감당하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나누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작성한 뒤 구체적으로 시간과 함께 제안해 보세요. “성경학교 이틀간 어린이들 사진과 영상을 찍어 주시겠어요?”, “첫째 날만 안전 요원을 해 주실 수 있나요?” 이런 식으로 제안한다면 부담은 덜고, 은사와 맞는 일에 가볍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나 혼자만 사역한다는 부담이 함께 나누는 동역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더불어 기도의 동역자들을 세우세요. 교사, 부모님들은 물론 교회 전체 성도들에게 부담과 염려를 나누고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해 보세요. 하나님이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를 통해 일하실 것입니다. 부담으로 시작했더라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서로 손을 모으는 과정에서 성경학교는 어느새 기대와 기쁨으로 채워져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분명히 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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