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디온 가정새움 홈레터 2024년 7월
7월이 오면 부모들은 마치 릴레이 경주의 두 번째 주자 같은 상태가 됩니다. ‘학교’라는 첫 번째 주자에게 배턴을 건네받으려고 준비하고 있다가, 받자마자 “땅!” 하며 튀어나가는 주자처럼 긴장하면서 말이죠. 휴가는 어디로 갈지, 어느 단체들의 캠프에 보낼지, 학원의 강의 시간은 어떻게 바뀌는지, 추가할 특별 활동은 없는지 등 자녀가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최상의 시간표를 계획하려고 애를 씁니다.
자녀가 방학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내기를 원하는 조급한 마음이 들 때, 우리는 이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학을 잘 시작하기 전에 학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시작하는 재주는 위대하지만, 마무리 짓는 재주는 더욱 위대하다”는 시인 롱펠로의 말처럼 말이죠.
자녀와 한 학기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며칠 전,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물었습니다.
“이번 학기를 보내며 우리 딸이 자신에게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게 뭐야?”
아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음…. 엄마, 난 좀 어른스러워졌어. 작년까지는 친구가 날 불편하게 하면 쪼르르 선생님께 가서 말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안 그랬네! 내가 친구와 이야기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했어.”
“진짜 훌륭한데! 그럼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때? 학업에서는 어떤 점이 성장한 것 같아?”
이어지는 엄마의 질문에 아이는 골똘히 생각하며 자신의 한 학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처럼 자녀에게 한 학기의 삶을 되돌아보며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이를 통해 자녀는 지나온 학기를 정리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아 다음 학기에는 더 멋진 성장을 이루게 될 거예요.
과정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도해 주세요.
자녀도 삶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의욕적으로 학기를 시작했으나 뜻대로 잘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금방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 부모님은 삶에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 훨씬 더 많으며, 이것은 누구나 겪는 일인 것을 자녀에게 알려 주세요. 또한 나의 계획과 다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미 있고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자녀가 이번 학기를 힘들게 보냈다면 이렇게 말해 주세요.
“힘들었구나, 우리 ○○! 아빠 엄마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어. 그래도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온 네가 자랑스럽다!”
또 힘들어하는 자녀를 꼭 안고 이렇게 기도해 주세요.
“하나님, 우리 ○○(이)가 너무 속상해하네요. 하지만 포기하고 싶었어도 오늘도 힘을 내서 잘 감당했어요. 하나님, 아시죠? 칭찬해 주세요. 하나님, 방학하는 날까지 우리 ○○(이)에게 힘을 주세요.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고 애쓰는 우리 ○○(이)의 노력을 기뻐하실 줄 믿어요.”

이후 최선을 다한 자녀의 방학식 날, 케이크를 준비해 보세요. 그리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감사한 일, 부족했지만 앞으로 노력할 일 등을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아울러 모든 일에 동행해 주신 하나님께 한 마디씩 감사 기도를 드리면 평생 기억될 우리 가족만의 ‘종강 예배’가 되지 않을까요?
파이디온선교회 DnI 가정새움팀 팀장
민규완 전도사